1. 카르니틴에 대해
카르니틴은 우리 몸에서 없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하는 영양소가 카르니틴이다. 에너지는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진다. 잘게 분해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면, 미토콘드리아 내부에서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인 ATP를 합성한다. 지방이 분해되서 나온 지방산사슬이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르니틴과 결합을 해야 미토콘드리아 안으로 들어갈수가 있다.
카르니틴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다. 여러곳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데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지고 아미노산 중 하나인 라이신(lysine)과 메티오닌(methionine)으로부터 합성된다. 간에서 만들어진 카르니틴은 우선적으로 심장과 골격근으로 이동한다. 심장과 골격근은 지방을 원료로 에너지를 많이 만드는 곳이기도 하고, 카르니틴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효소가 없어서 카르니틴을 합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2. 엘카르니틴과 아세틸엘카르니틴의 구조적 차이
카르니틴 구조에서 아세틸기(-CH3CO)가 더 붙은 것이 아세틸카르니틴이다. (카르니틴은 D타입과 L타입이 있는데 자연상태에서 발견되는 카르니틴은 전부 L타입이다.) 우리 몸 안에서는 특정 효소에 의해 아세틸기가 떨어졌다 붙었다 하면서 두 가지 형태가 모두 존재한다. 아세틸기가 붙게 되면 그 물질은 조금 더 기름에 친화적인 성질을 갖게 되고, 아세틸기가 없으면 조금 더 물에 잘 녹는다고 보면 된다.
아세틸기가 붙어서 친유성을 띄게 된 아세틸카르니틴은, 구조 덕분에 카르니틴보다 위장관에서 흡수가 더 많이 되고, 뇌혈관장벽을 좀 더 수월하게 통과해서 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뇌 안으로 들어가는 특성 덕분에 아세틸카르니틴은 뇌질환 쪽으로 약효인정을 받아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임상재평가가 진행중이라, 임상재평가 기간이 끝나는 내년 6월쯤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약효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2
3. 엘카르니틴(L-carnitine)
엘카르니틴은 비만약 처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약이다. 여러가지 약이 복합적으로 처방되는 비만약에서 제일 중요한 성분은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의 성분이고, 엘카르니틴은 보조하는 역할이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카르니틴은 지방대사에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카르니틴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카르니틴이 충분하게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등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게 되면 전신에서 지방을 좀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론적으로는 예상된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있고, 아무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을 듯 하다.
의약품으로서 허가정보에 나온 엘카르니틴의 효능을 보면 1차성 또는 2차성 카르니틴결핍증, 허혈성심질환에 의한 심근대사장애(협심증, 급성심근경색)에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카르니틴결핍증은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간 또는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복용 용량은 하루 2~3g을 두세번에 나누어서 복용 하면 된다. 보통 처방으로 나오는 알약은 1알에 330mg이 들어가있다.
4. 아세틸엘카르니틴(acetyl-L-carnitine)
아세틸엘카르니틴은 경구용 뇌대사 개선제로 처방나오는 약이다. 엘카르니틴에 비해 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뇌에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작용들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세포막을 튼튼하게 유지시켜주고, 뇌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뇌에서 아세틸기를 공급해서 에너지대사에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작용으로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결과는 확실한 반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는 그만큼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3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사용되던 아세틸엘카르니틴이 '일차적 퇴행성 질환'의 효능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재평가를 통과하지 못했고, 지금은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이 인정되고 있다. 이차적 퇴행성 질환에 대한 것도 임상재평가가 진행중이라 내년 6월에 나올 결과에 따라 아예 보험급여약에서 삭제될 수도 있다. 아세틸엘카르니틴의 복용법은 1알(500mg)을 하루 2번 또는 3번 복용하면 된다.
5. 카르니틴이 들어있는 음식
음식에 들어간 카르니틴의 흡수율은 높은 편이다. 채식주의자 등 카르니틴 섭취가 부족한 경우는 흡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된다고 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카르니틴은 보통 고기가 많은 서양식 음식의 경우 54~72%정도, 보충제로 섭취한 카르니틴의 경우에는 5~25%정도라고 한다.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대사과정의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생선이나 달걀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의 경우에도 체내 카르니틴 결핍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카르니틴이 들어간 음식은 참고로만 알고 있고 굳이 카르니틴이 들어간 음식을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4
카르니틴은 고기, 생선, 유제품 등 육식 식단에 풍부하게 들어가있고 과일, 야채, 곡류 등 채식 식단에는 소량 들어가있다. 3온스(85g)를 기준으로 소고기는 81mg, 돼지고기는 24mg, 닭가슴살은 3mg, 생선(대구)은 5mg, 우유 1잔에는 8mg이 들어있다고 한다. 완전 채식을 하는 경우 음식으로 섭취하는 카르니틴의 양은 하루 1mg 정도라고 한다. 5
- https://lpi.oregonstate.edu/mic/dietary-factors/L-carnitine [본문으로]
- https://www.dementi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2 [본문으로]
- https://www.nature.com/articles/4000805#Sec21 [본문으로]
- https://lpi.oregonstate.edu/mic/dietary-factors/L-carnitine#absorption [본문으로]
- https://lpi.oregonstate.edu/mic/dietary-factors/L-carnitin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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