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여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배고픔 없이 살아간다. 과거에는 영양부족이 문제였다면 요즘은 영양 과다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영양 과다뿐만 아니라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그리고 다양한 술과 인스턴트 음식의 증가로 인해 위염, 식도염, 피부 알레르기 등 염증성 질환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과한 음주는 즉각적으로 체내 염증물질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음식 말고도 대표적으로 스트레스가 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온 몸이 긴장하고 염증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한방적으로는 특히 간담 계열과 심장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심하면 잠에 못 들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이렇게 4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있는 한약제제이다. 모두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청열 작용이 있는 약재들이고 각각 체내에서 작용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황련은 간과 심장 그리고 위장관의 열을 내려준다. 눈과 입 등 머리 쪽의 열을 내려서 눈이 아픈 증상과 입안의 염증에도 사용한다.
황금은 폐와 담 그리고 위장관의 열을 내려준다. 복통을 가라앉히고 어혈(생리활성을 잃은 정체되어 있는 혈)을 치료한다.
황백은 신장과 대장 그리고 방광의 열을 내려준다. 생식기 부위와 방광의 열을 내려주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붉게 올라온 것을 치료한다.
치자는 간, 심장, 폐, 위장, 삼초의 열을 내려준다고 나와있으나 주로 상체 쪽의 열증에 많이 사용한다. 얼굴이 붉고 눈이 충혈되거나 가슴이 번잡하고 답답한 증상을 치료한다.
공통적으로 네 가지 약재 모두 금기사항에 위장기능이 허약한 사람은 복용을 하면 안 된다고 나와있다.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하는 사람이나 평소 소화가 잘 안돼서 자주 체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황련해독탕은 인체의 바깥 부분인 피부부터 인체의 내부인 위장관까지 전신의 열을 다 내려주는 약이고, 특히 상체 쪽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은 원래 제어가 되지 않으면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허가사항에 나온 효능,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이 역상기(기혈이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오름)가 있어,
안색이 붉으며 불안한 사람의 다음 증상에 사용
: 코피, 불면증, 신경과민, 위염, 숙취, 어지러움, 두근거림
약국에서 많이 판매되는 숙취해소 일반의약품 중에 수렌유환, 리버쿨 이라는 제품들이 있다. 황련해독탕에서 치자가 빠지고, 건강, 울금, 인삼이 들어가고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추가된 숙취해소제이다.
성분들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황련, 황금, 황백으로 술로 인한 전신의 염증반응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주고, 건강과 인삼으로 위장기능을 올려준다. 울금은 열을 식혀주고 담즙이 잘 나오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기능을 가진 약재인데, 강황이랑 비슷한 식물로 숙취해소 음료수의 성분으로 많이 사용되는 유명한 약재이다. UDCA도 마찬가지로 담즙이 잘나오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담즙분비가 원활해야 간에 부담이 없고, 소화도 원활해진다.
수렌유환과 리버쿨은 위장기능과 소화를 돕는 약재들이 추가돼서 황련해독탕 보다 좀 더 위장에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그래도 위장이 차고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술로 인한 역상기증이나 답답함 등이 심하다면 황련해독탕을 복용하는 것이 좀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자료 : 문화콘텐츠닷컴 한의학이야기, www.culturecont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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