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공부/한약제제

<노노콜> 소시호탕이 들어가 있는 종합감기약

달빛약사 2021. 1.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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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들을 보면 초기 감기에 먹을 수 있는 한약제제인 갈근탕, 소청룡탕 등이 들어가 있는 약들을 볼 수 있다. 초기 감기에 으슬으슬 춥고 어깨가 뻐근하고 쑤시고 땀은 없는 상태라면 갈근탕이 들어간 종합감기약을 먹으면 되고, 초기 코감기에 콧물이 물처럼 줄줄 흐르고 코를 풀 때마다 한가득 나오며 땀은 없는 상태라면 소청룡탕이 들어간 감기약을 먹으면 상태가 금방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혹시 땀이 삐질삐질 나는 분이라면, 근래에 많이 무리했거나 평소 기운이 없으신 분이라 갈근탕이나 소청룡탕 같은 발한제보다는 기운을 북돋아줘서 감기를 이길 수 있게 도와주는 쌍화탕을 권한다.


  감기가 걸리고 며칠이 지나면 보통 처음과는 조금 양상이 달라진다. 한방에서는 감기가 인체안으로 조금 더 들어갔다고 설명한다. 감기 기운(사기)이 처음 인체로 들어와서 체표면에 존재할 때는 '태양병', 감기 걸린 지 며칠이 지나 사기가 체표면을 뚫고 들어와 흉부의 격이라는 곳에 위치하면 '소양병'이라고 부른다. <노노콜>에 들어간 소시호탕은 소양병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직접 찍은 노노콜의 유효성분들

 

 


  소양병이 되면 어떤 증상들이 있을까. 소양병을 정의해놓은 상한론 조문을 참고하면 대표적인 6대 증상들을 알 수 있다.

 

少陽之爲病, 口苦, 咽乾, 目眩也.
소양지위병, 구고, 인건, 목현야.

本太陽病不解, 轉入少陽者, 脇下硬滿, 乾嘔不能食, 往來寒熱, 尙未吐下, 脈沈緊者, 與小柴胡湯. 
본태양병불해, 전입소양자, 협하경만, 건구불능식, 왕래한열, 상미토하, 맥침긴자, 여소시호탕.

 

  위의 조문을 쉽게 풀어보면 입이 쓰고, 입이 마르며, 눈앞이 까매지고(약간 어지럽고 핑 도는), 갈비뼈 아래가 답답하고 누르면 팽팽하게 압력이 느껴지고, 입맛이 없고, 추웠다 더웠다(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 소양병의 대표적인 6가지 증상임을 알 수 있다. 6가지 증상이 모두 있어야만 소양병인 것은 아니고 1~2가지 증상만 있어도 소양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양병은 감기에 걸려 태양병부터 진행되어 소양병이 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기기도 한다. 보통은 후자의 경우가 더 많고 그럴 땐 과립으로 나오는 소시호탕을 복용해 볼 수 있다. <노노콜>은 해열진통제, 콧물 재채기 약이 포함된 감기약이라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열로 소양병까지 진행되었구나 판단해서 사용할 수 있다.

 

  소양병의 열형은 '왕래한열', 즉 춥고 더운 것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체온을 재보면 열이 올랐다가 정상온도가 되었다가를 반복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보면, 오한이 있어서 옷을 껴입었는데 조금 지나니 땀이 나고 더워져서 옷을 벗게 되고, 옷을 벗었더니 또 추워서 다시 입게 되는 것을 반복했다. 감기 초기 태양병 상태와 비교해보면, 태양병 상태에서는 추워서 옷을 껴입어도 계속 추워서 덜덜 떨다가, 어느 순간 몸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쭉 나고 감기가 낫는 형태를 보였다.

 

  감기에 걸려 며칠이 지났는데도 나을 듯 말 듯 하면서 계속 열이 있거나 몸살이 있는데, 입맛도 좀 없고 이상하게 짜증이 잘 나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 먹어볼만한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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