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공부/일반약

피임약과 상호작용이 있어 복용 시 주의해야하는 약물들

달빛약사 2021. 4.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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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 [약 공부/일반약] - 약국에서 구매하는 사전 피임약들의 특징과 세대별 정리 (머시론, 에이리스, 멜리안, 마이보라, 미뉴렛, 미니보라 등)

 

약국에서 구매하는 사전 피임약들의 특징과 세대별 정리 (머시론, 에이리스, 멜리안, 마이보라,

 1. 피임약이란? 피임약의 원리 여성의 신체에서는 약 한 달을 주기로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고 자궁벽이 두꺼워졌다가, 난자가 수정되지 못하면 자궁벽이 탈락되면서 생리를 하게 되는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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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글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피임약들에 대해 분류하고 정리해보았다. 정리하다 보니 피임약은 다른 약들과 상호작용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 따로 포스팅을 해보았다. 아래에 정리한 약들은 같이 복용했을 때 100%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받을 때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Image by Arek Socha from Pixabay

 

 

 

1. 항전간제

 

  항전간제는 항경련제라고도 하는데 뇌전증(epilepsy)에 주로 사용하는 약이다. 일부 신경안정제의 목적이나 두통, 신경통 등에도 사용되고 드물게 비급여로 다이어트 약으로도 처방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 항전간제 약물의 경우, 피임약의 대사 속도를 높여 피임약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어 같이 복용하는 경우 다른 피임법도 병행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 carbamazepine (테그레톨, 카마제핀, 에필렙톨 등)
  • oxcarbamazepine (트리렙탈, 트립탈, 옥사제핀 등)
  • lamotrigine (라믹탈, 라모티진, 라미아트 등)
  • topiramate (토파맥스, 토파메이트, 큐시미아 등)

 

 

 

2. 항생물질

 

  세균, 곰팡이균 등에 감염되었을 때 사용하는 약인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대부분 피임약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어떤 연구결과에서는 피임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나와있다.[각주:1] 항생제로 인해 장내에서 피임약을 활성형으로 바꿔주는 장내 세균총에 문제가 생겨서 피임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으나 임상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항생제는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아직까지 확실한 임상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므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확실한 피임을 위해 추가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항생제는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때 사용하는 리팜피신(rifampicin)이다. 리팜피신은 약물 대사를 촉진시키는 효소를 강하게 유도하기 때문에 피임효과를 떨어뜨린다. 그 외에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의 경우에도 피임약의 대사 촉진으로 피임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고 한다. 

  • rifampicin (리팜핀, 리포덱스 등)
  • tetracycline (테라사이클린, 옥시마이신캡슐 등)

 

  그 외에 클래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과 항진균제인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경우에는 약물 대사 효소를 저해해서 피임약의 혈중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 

 

 

 

 

3. 세인트존스워트 (St. John's wort)

 

  성요한풀이라고도 불리는 세인트존스워트는 가벼운 우울증상이나 갱년기의 우울 증상 완화로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해외직구로 구매해서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약물 대사 효소를 유도하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 상호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약인데, 피임약 또한 대사가 촉진돼서 피임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 노이로민, 마인트롤, 훼라민큐 등

 

 

 

 

4. 갑상선호르몬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매일 추가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전신의 대사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적으로 섭취해주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로는 대부분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제제를 복용한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만약 피임약을 추가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피임약에 의해 갑상선 결합 글로불린(TBG)이 늘어나게 된다. TBG는 갑상선 호르몬과 결합해 혈관 내를 이동하며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 조절을 하는 단백질이다. 피임약에 의해 TBG가 늘어나면, 결합 형태의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많아지게 되고, 실제 활성형인 자유로운 형태의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제와 피임약을 같이 복용하면, 평소 복용하던 갑상선 호르몬제의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 levothyroxine (씬지로이드, 씬지록신)
  • levothyroxine+liothyronine (콤지로이드)

 

 

 

 

5. 고지혈증약

 

  고지혈증 약 중에서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은 피임약과 병용 투여 시 피임약의 에스트로겐 농도를 소량 증가시킨다. 피임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높아진 에스트로겐 농도로 인해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피임약을 선택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다.

  • atorvastatin (리피토, 리피논, 리피로우, 뉴바스트 등)
  • rosuvastatin (크레스토, 비바코, 크레산트, 로수젯 등) 

 

 

 

6. 벤조디아제핀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BDZ)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진정작용, 수면작용, 항불안작용, 항경련작용, 근이완작용 등의 약효를 보인다. 정신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약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하는 사람이 피임약을 같이 복용하게 되면, 벤조디아제핀의 청소율이 감소하고 반감기가 연장된다. 벤조디아제핀이 몸 안에서 천천히 빠져나가게 되면서 벤조디아제핀의 작용이 강화되고, 피로, 근육약화, 졸음, 어지러움 등 벤조디아제핀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triazolam (할시온, 졸민, 트리람 등)
  • diazepam (바리움, 디아제팜 등)
  • lorazepam (아티반, 로라반, 스리반 등)
  • clonazepam (리보트릴)
  • alprazolam (자낙스, 자나팜, 자이렌 등)

 

 

 

 

7. 싸이클로스포린

 

  면역억제제인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은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장기이식, 골수이식 등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피임약과의 병용 투여는 싸이클로스포린의 혈중 농도를 올릴 수 있어 싸이클로스포린의 혈중 농도를 규칙적으로 측정하여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중단하는 시기에 조절이 필요하다. 

  • cyclosporine (산디문뉴오랄, 사이폴엔, 임프란타 등)

 

 

 

 

 

  1. https://www.drugs.com/article/antibiotics-and-birth-control.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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