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각산과 용각산 쿨과립,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기침가래약

 

 

 

 

  최근 용각산이 코로나19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갑자기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어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기사인지 찾아보니, 도라지에서 추출한 성분인 ‘플라티코딘 D(Plathycodin D)’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과 세포 감염을 막아준다는 실험실에서의 연구결과였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고 실험실에서 세포를 가지고 한 실험이라 우리가 도라지를 먹었을 때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따라서 도라지를 먹거나 도라지가 들어간 용각산을 먹는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용각산은 검증된 효능인 기침, 가래, 인후염, 인후통 등이 있는 경우에 복용하도록 하자.

 

  용각산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의 제품으로 나온다. 하나는 미세한 하얀 가루로 된 '용각산'이고, 다른 하나는 과립형태로 된 '용각산 쿨과립'이다. 가루 제형은 사탕캔 같은 철제 케이스에 담겨있어서 동봉된 스푼으로 떠먹는 방식이고, 과립 제형은 낱포로 소분되어 있어 한 포씩 입안에 털어 먹으면 돼서 과립이 복용 편리성은 더 뛰어나다. 두 제품의 성분과 복용량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다.

 

 

용각산	용각산 쿨과립
	ㅇㅇ
1스푼 중 (0.3g) 길경가루 11.7mg 세네가가루 0.5mg 행인 0.83mg 감초가루 8.3mg	1포 중 (700mg) 길경가루 14mg 세네가가루 0.7mg 감초가루 17mg 행인가루 2.5mg 인삼가루 14mg 아선약 1.4mg 노스카핀 5mg
1일 3~6회 물 없이 1회량을 복용. 성인 1회 1스푼 (0.3g) 소아 8~14세 2/3스푼 (0.2g)      5~7세 1/3스푼 (0.1g)	1일 3~6회 물 없이 1회량을 복용. 복용간격은 최소 2시간 이상 두어야한다. 성인 1회 1포 11~14세 2/3포 7~10세 1/2포 3~6세 1/3포

 

 

  1회 복용량을 놓고 비교해보면, 과립형태로 된 용각산쿨과립은 용각산의 성분인 길경, 세네가, 감초, 행인의 함량이 늘어나고 추가로 인삼, 아선약, 노스카핀이 추가되었다. 길경은 우리가 반찬으로도 많이 먹는 도라지이다. 길경은 가래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시켜주며, 폐의 기(氣)를 잘 통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행인은 살구씨인데, 숨쉬는 것을 편하게 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세네가는 미국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약재이다. 기관지 관련 질병에 쓰이는데, 세네가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가래를 묽게 하고 가래 배출을 돕는 효능이 있다. 감초는 거의 모든 한약제제에 들어가는 약재로 약효의 주가 되는 성분은 아니고 부차적으로 질병으로 인한 몸의 회복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용각산쿨과립에 추가로 들어간 3가지 약재 중 노스카핀은 생약 성분이 아니라 합성의약품으로 기침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미놀 트로키, 기가에이 연질캡슐, 화이투벤 코프, 그날엔 코프 등 다양한 기침감기약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아선약은 수렴작용이 있는 성분으로 까스활명수 등 소화제에 많이 들어가 있었다. 기침 가래에 관한 효능은 찾을 수 없었고 수렴작용이 있어 위장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삼은 다양한 효능이 있는 약재인데, 감초와 마찬가지로 중초(中焦)인 위장을 보해서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

 

  정리해보면, 가루형태의 용각산보다 과립형태의 용각산 쿨과립이 유효 성분의 함량이 올라가고 진해제인 노스카핀 성분이 추가되어 기침가래에 조금 더 효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용각산이 훨씬 낫다. 작은 크기의 제품에는 총 25g이 들어있는데, 1스푼이 0.3g이니 총 83회 정도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용각산 쿨과립은 1통에 18포가 들어있어 총 18회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약효와 복용 편의성이 중요하다면 용각산 쿨과립,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사고 싶다면 용각산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자료 : 한국전통지식포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