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病有發熱惡寒者, 發於陽也; 無熱惡寒者, 發於陰也.
병유발열오한자, 발어양야; 무열오한자, 발여음야.
發於陽, 七日愈. 發於陰, 六日愈.
발어양, 칠일유. 발어음, 육일유.
以陽數七 陰數六也.
이양수칠 음수육야.
병에 걸렸는데 발열이 있고 오한이 있는 자는, 양에서 생긴 것이고; 열이 없고 오한이 있는 자는, 음에서 생긴 것이다. 양에서 생긴 경우는, 낫는데 7일이 걸리고, 음에서 생긴 경우는, 낫는데 6일이 걸린다. 양의 수는 7이고 음의 수는 6이기 때문이다.
앞의 조문에서 보았듯이 태양병에 걸리면 정사항쟁이 벌어지면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사기가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발열증상이 없고 오한만 있는 사람은, 정사항쟁을 치열하게 벌일 만큼 몸의 양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음병이라고 한다. 양병은 낫는데 7일 걸리고, 음병은 낫는데 6일 걸린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8太陽病, 頭痛至七日以上自愈者, 以行其經盡故也. 若欲作再經者, 針足陽明, 使經不傳則愈.
태양병, 두통지칠일이상자유자, 이행기경진고야. 약욕작재경자, 침족양명, 사경부득즉유
태양병에 걸렸는데, 두통이 발생한 지 7일 이상이 지나서 스스로 낫는 사람은, 그 경락에서의 (사기의) 진행이 다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사기가) 다시 다른 경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은, 족양명경에 침을 놓으면, 양명경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병이 낫게 된다.
태양병에 걸려서 두통이 있은지 7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나은 경우는 사기가 다른 경락으로 가지 못하고 태양경락에서 정기에 의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병에 걸린 다음에 소양병이 될 수도 있고 양명병이 될 수도 있는데, 만약 양명병의 증상을 보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족양명경에 침을 놓아 정기를 강하게 도와주면 사기가 양명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9
太陽病 欲解時, 從巳至未上.
태양병 욕해시, 종사지미상.
태양병이 풀리려고 하는 때는, 사시에서 미시 사이를 따른다.
옛날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을 2시간 간격으로 나눠서 십이지에 대응해서 시간을 지칭했었다. 사시는 9시부터 11시를 의미하고, 미시는 13시부터 15시를 의미한다. 태양병은 풍한사가 들어와서 인체의 양기와 정사항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말하는데, 사시부터 미시는 하루 중 양기가 가장 많을 시기이므로 사시부터 미시 사이에 자연의 도움을 받아 사기를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도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인 것 같다.
10
風家, 表解而不了了者, 十二日愈.
풍가, 표해이불료료자, 십이일유.
풍사가 들어왔는데, 표가 풀렸지면 완전히 낫지않은 사람은, 12일 째가 되면 낫는다.
풍사가 표로 들어와서 정사항쟁 끝에 표에 있던 사기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완전히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기와 싸우느라 몸의 정기를 많이 소모한 탓에 몸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된다고 한다. 대략적으로 12일 정도는 회복을 위해 몸조리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 같다.
참고자료 :
≪상한론강의≫ 상한론연구회編(1997)
≪상한론해설≫ 대총경절著, 박병희譯(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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