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론 조문 1~3조. 태양병, 중풍, 상한.
1.
太陽之爲病, 脈浮, 頭項强痛而惡寒.
태양지위병, 맥부, 두항강통이오한.
태양부위에 병이 위치하면, 맥이 부하고,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고 아프며 오한이 있다.
한방에서는 사기(死氣)가 인체로 침입했을 때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태양, 소양, 양명, 태음, 소음, 궐음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태양'은 인체의 가장 바깥면인 피부와 기육을 뜻하고(머리와 가슴 위쪽 까지도 포함한다.) '태양병'은 사기가 피부를 통해 인체로 막 들어온 상태를 말한다. 사기가 인체의 표(表)로 들어오면, 사기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정기를 보내게 되고, 사기와 정기는 표에서 정사항쟁을 벌이게 된다. 정사항쟁이 표에서 일어나면 맥이 부(浮)하게 나타난다. (만약 인체의 안쪽에서 일어난다면 침맥이 나타난다.) 표에서 정사항쟁이 일어나게 되면 열이 발생하면서, 그 부위는 마르게 되고 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추가적으로 우리 몸은 사기가 더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사기가 들어오는 통로인 주리를 꽉 막는다. 결과적으로 목덜미와 어깨, 심하면 몸 전체가 쑤시고 아프게 되고, 표에 기가 잘 흐르지 못하면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2.
太陽病, 發熱, 汗出, 惡風, 脈緩者, 名爲中風.
태양병, 발열, 한출, 오풍, 맥완자, 명위중풍
태양병에 걸린 사람이, 열이 나고, 땀이 나며, 바람이 싫고, 맥이 느린 사람은, 중풍이라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6가지의 사기가 있다. 한사, 풍사, 습사, 조사, 열사(서사와 화사)가 그것인데, 그중 풍사가 인체 내로 들어올 수 있는 경우는 표를 지키는 위기(衛氣)가 약해졌을 때이다. 풍사는 힘이 비교적 약한 사기라서 위기가 튼튼할 때는 들어오지 못하고, 위기가 약한 상태일 때 피부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위기가 약해 주리가 잘 닫혀있지 못해 그 부위로 풍사가 자꾸 들어와 바람을 싫어하게 되고, 열린 주리를 통해 땀이 조금씩 새어나가게 된다. 이 때 흘리는 땀은 양이 많지는 않고 삐질삐질 식은땀처럼 나온다. 정사항쟁이 일어나면서 열이 나게 되고, 정기가 약해 정사항쟁도 약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맥은 완만하게 나타난다.
3.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脈陰陽俱緊者, 名曰傷寒.
태양병, 혹기발열, 혹미발열, 필요한, 체통, 구역, 맥음양구긴자, 명왈상한.
태양병에 걸린 사람이, 이미 열이 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열이 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오한은 반드시 있고, 몸살이 있고, 구역질이 나며, 맥의 위아래가 모두 긴장되어 있는 사람은, 상한 이라고 말한다.
이 조문은 비교적 위기가 튼튼한 사람의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위기가 튼튼한 사람은 사기가 들어왔을 때 주리를 잘 닫고 있어 사기가 피부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피(皮)에 머무르게 된다. 한사도 힘이 강하고 정기도 강해서 정사항쟁이 강하게 일어나게 되면서 기가 잘 흐르지 못해 오한을 느끼게 된다. 전신에 쓰이는 기(氣)는 위(胃)에서 만들어지는데, 만들어진 대부분의 기가 사기를 물리치는데 쓰이면서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에는 기가 잘 쓰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 음식이 잘 소화되지 못하고 구역질이 나게 된다. 양(陽)맥은 인체의 표부분을, 음(陰)맥은 인체의 리부분을 나타내는데, 표에서 정사항쟁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리에서 정기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어서 음양맥이 다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다.
참고자료 :
≪상한론강의≫ 상한론연구회編(1997)
≪상한론해설≫ 대총경절著, 박병희譯(2004)